2014/01/29 18:12

EFP와 MRAP, 끝없는 창(矛)과 방패(盾)의 대결 Military History

내일이면 민족의 명절 설날이군요. 저도 덕분에 일찍와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연휴를 즐기고 다시 일상으로 몸 건강히 복귀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오늘은 예전(2007년)에 작성했던 이라크에서 사용된 급조폭발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복구하고 수정하여 이글루스로 옮겨 오도록 하겠습니다...^^

EFP에 공격당한 험비


2007년 8월경에는 약 50여 명의 미군들이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급조폭발물)에 의해 죽거나 부상당했다. 그리고 이라크 저항세력들에 의해서 유포되는 비디오 클립들을 통하여 우리들도 YouTube등에서 이들 IED의 위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미군 및 이라크 정부군들의 차량을 노리기 위해 매설되는 IED는 심지어 동물 사체나, 인간의 시신에 장치되기도 한다. 그리고 기폭 방식도 단순한 유선 케이블 부터 고물 휴대폰, 최근에 헤즈볼라로 부터 배운것으로 추정되는 적외선 방식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그 위력은 소화기에 대하여 어느정도 방호력을 갖추고 있는 장갑 험비조차 순식간에 잔해더미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이라크 치안 유지활동 초기에 미군은 장갑 험비조차 부족하였고, 심지어 일부 병사들은 고철 더미에서 강철판을 수집하여 자체적인 방탄 장비를 마련하기도 하였으나, 최근 미군은 급증하는 IED에 대한 피해 대책으로 MRAP (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 장갑 차량을 배치하였다.


기존의 장갑 험비에 비해 충분히 커진 차체와 엔진 출력으로 더욱 강화된 장갑 방호력을 지니고있을 뿐만 아니라 "V"자 모양으로 디자인된 차체 바닥으로 IED의 폭발력 으로부터 내부의 승무원을 보호하는 MRAP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미군으로 부터 "긴급 사항"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이 지역에서 패트롤 활동을 하는 모든 장갑 험비는 MRAP로 대체될 예정이었다. 미국의 2007년 회계연도 예산에서는 11억$을 MRAP 프로그램을 위하여 승인하였다.

고폭탄(HE)에 대한 방호실험을 실시중인 MRAP

MRAP과 험비의 비교


그러나 미군들은 2005년 무렵, 특히 시아파 반군과 교전중인 지역에서 더욱 치명적인 형태의 폭발물 장치와 조우하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에 둥근 깡통같이 생긴 이 장치에서 발사된 물체는 장갑차량을 관통하였다. 이른바 EFP (Explosive Formed Penetrator,자가단조탄) 이었던 것이다.

EFP의 외형

EFP의 사용 개념도


우리들이 SADARM (Search and Destroy Armor) 같은 최신 탄약체계에서나 보았던 형태의 무기가 이라크에서는 저항
세력의 무기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포병용 Top Attack 무기인 SADARM의 개념도 및 실제 사격을 통한 장갑차량 격파 실험


기본적인 구조는 성향작약탄(HEAT)와 비슷해 보인다. 앞 쪽으로 오목하게 생긴 원추형의 라이너와 그 뒤에 위치하고 있는 폭발물 등등. 그러나 자세히 보면 라이너의 오목한 부분이 성형작약탄 보다는 훨씬 얕게 성형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폭발로 인하여 내부의 라이너가 붕괴되면서 메탈 제트를 형성한 후 유체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장갑을 관통하는 성형작약탄(HEAT)과는 달리, EFP는 폭발로 인하여 원반 모양의 라이너(주로 구리로 제조됨)이 유선형의 Slug로 형성되며 이는 폭약의 화학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운동에너지로 전환하여 50~100 미터 거리의 장갑을 관통한다.

EFP가 구리 라이너를 슬러그 형태로 단조하는 개념도

EFP의 라이너와 이것이 변형된 슬러그


즉,EFP의 관통원리는 고속철갑탄에 더 가까우며 그렇기 때문에 성형작약탄을 방어하기 위한 기존의 펜스형 구조물 
및 경량의 복합장갑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EFP 시뮬레이션 동영상

EFP에 의한 관통 효과 실험

EFP에 관통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갑험비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다시 EFP에도 대응할 수 있는 MRAP 2 프로그램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적어도 IED에 의한 게릴라전
에서 수세에 몰린 쪽은 미국으로 보이며, 역사가 증명하듯이 공자는 방어하는 자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수단을 개발해내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세계의 군사 전문가들이 이라크 반군의 IED전술을 예의 주시하고있는 것이다.


원격조정되는 무장을 탑재하고 이라크의 도로를 주행중인 MRAP 대열 


EFP의 주요 부품인 구리로 된 라이너를 조사하고 있는 미군, 
일부는 이 부품과 제조기술이 이란에서 넘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참고자료]







덧글

  • Real 2014/01/29 18:54 # 답글

    구리라이너를 잘 이용하면 관통력 증대는 이미 알려진 군사정보이다보니.. 그걸 활용할줄 안다면 위협이 큰건 어쩔수 없는듯해요.
  • Orca 2014/01/29 20:53 #

    머 다른 이야기이지만 시리아에서 LPG 가스통 가지고 스피곳 박격포 형태의 무기도 반군들이 사용하는것 봤는데...창의성이 대단하더군요...^^
  • 긁적 2014/01/29 19:30 # 답글

    돌아-_-버리겠군요. 정말.
    저렇게 싼 무기를 이용해서 저 비싼 차량을 효과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니 참..;;
    이래서 게릴라를 상대하는 게 어려운가 봅니다.
  • Orca 2014/01/29 20:52 #

    방법이 없지요...^^
  • Fedaykin 2014/01/29 19:41 # 답글

    암만봐도 동네 공방에서 뚝딱 만들지는 못할 것 같...지가 않네요 ㄷㄷㄷ
    과학기술은 독점이 어렵긴 한가봅니다
  • Orca 2014/01/29 20:51 #

    저 구리 라이너 하구...폭속을 맞추기 위한 시방서 정도만 제공되면 현지에서 제조되나 봅니다...ㅎ
  • 瑞菜 2014/01/29 19:49 # 답글

    이러다 이런 차량에도 반응장갑 다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Orca 2014/01/29 20:51 #

    독일의 푸마 보병전투차 같은 급이면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ㅎㅎㅎ
  • 긁적 2014/01/30 00:06 #

    백만원짜리를 막기 위해 1억짜리를 달아야 하는군요(....)
  • 일화 2014/01/29 19:54 # 답글

    허, 자가단조탄을 게릴라들이 사용하는 시대가 오다니, 정말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네요.
  • Orca 2014/01/29 20:50 #

    머 생사가 걸린 일이니까요...ㅎㅎㅎ
  • 漁夫 2014/01/29 20:15 # 답글

    역쉬 붉은 여왕님하!
  • Orca 2014/01/29 20:50 #

    Run...Run...Run...!!!....^^
  • 행인1 2014/01/29 22:37 # 답글

    헐, 모양과는 달리 상당한 위력의 무기군요.
  • Orca 2014/01/29 22:51 #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둥근 실린더인데 말이죠ㅎㅎ

    실제로 케이스는 대형 파이프를 절단해서 만든다고도 합니다.
  • ChristopherK 2014/01/29 22:52 # 답글

    오타.. improvised explosive device입니다.

    저런걸 들고 나오는 집단하고 싸우자고 제안했던 때는 참 행복(?)했었겠죠.
  • Orca 2014/01/29 22:56 #

    오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 Ithilien 2014/01/29 23:12 # 답글

    ..... 저거 생산은 게릴라급에서 가능할지몰라도 기존개념을 이용해서 저렇게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무기를 만들고 뿌리는건 아무래도 무리겠지요. ㅡㅡ;;;

    진짜 이란을 의심할법도합니다.
  • Orca 2014/02/02 21:28 #

    밑에 shind 님이 추가 설명을 해주셨네요...^^
  • 토나이투 2014/01/29 23:23 # 답글

    북한에서도 만들 수 있을듯해서 더 부담되네요 ㅠㅠ
  • Orca 2014/02/02 21:29 #

    머 기술자체야 예전 부터 많이 사용된거라 북한 같은 국가가 못 만들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나츠메 2014/01/30 09:42 # 답글

    관통방어 강화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거 같은데, 지금은 어떤 식으로 해결하나요? 장갑을 더 추가하는 방향으로?
  • Orca 2014/02/02 21:31 #

    능동방어 시스템이 아직은 현실적으로 대전차 로켓 / 미사일을 요격하는 수준이니, 말씀대로 추가 장갑 kit를 설치하는게 현재로서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건 전차에 장착중인 대전차 로켓 / 미사일을 요격을 위한 능동방어 시스템에도 저 EFP 원리가 쓰이기도 한답니다...^^
  • shaind 2014/01/30 12:33 # 답글

    HEAT용 라이너와 마찬가지로 EFP용 라이너도 관통자가 효과적으로 생성되기 위해서 내부 작약과 라이너의 제작시 정밀도(특히 대칭성)이 어느정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동네 대장간에서 만드는 건 무리죠. 적어도 원시적인 선반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이게 이란에서 넘어왔다는 주장이 유력한 이유죠.
  • Orca 2014/02/02 21:32 #

    그렇죠. 좀 더 생각하면 저 단조된 slug가 비행시 안정성을 가지게 하려면 뒤에 tail fin 까지 성형하는 약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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