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최근 Markus Brückner와 Mark Gradstein가 정산기법(calibration model)을 사용해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교육수준과 소득간의 인과관계는 그 반대의 효과가 더 클 것 같다고 합니다. 즉, 교육을 통해 형성된 인적자본이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경제 성장이 그 사회 구성원의 교육수준을 증가시키는 것의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현대 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갖춘 인력을 꾸준히 배양하는 교육이야말로 경제성장의 원천이며, 개인의 소득 수준의 향상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맞네 틀리네를 떠나서 우리가 상식에 근거해서 선험적으로 내리는 판단보다 실제 돌아가는 세상의 data를 바탕으로 한 실증연구의 가치의 무게감이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인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건 좀 제 개인적인 논리의 비약같지만 한 국가가 성공적인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면 그 국민의 교육수준 및 교육기간은 사회적인 최적 수준을 초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적절한 수준을 초과하여 낭비될 소지가 있는 고등교육에의 참여를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조절하거나, 아니면 이왕 고등교육을 받는 인구의 비중 증가가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면 그 교육의 효율성(예: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기술습득)을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요? 언뜻 보면 단순한 통계 모델에서 나온 이야기 같지만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추가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참고문헌'의 링크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쉽게도 두 번째 링크의 Markus Brückner와 Mark Gradstein의 논문은 유로(3파운드) 입니다만 궁금하신 분들이 보실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습니다(구입절차는 매우 간단).
그럼 얼마 안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내일 부터 활기찬 한 주를 시작하시길...^^
[참조문헌]
Bils, M and P Klenow (2000), “Does schooling cause growth?”, The American Economic Review 90, 1160-1183.
Brückner, Markus and Mark Gradstein (2013), “Income and schooling”, CEPR discussion paper, Centre for Economic Policy Research.
덧글
최소한 한국에서는 여실히 그렇다고 답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는 '다른 사람보다 더 교육받는 것'이 성공에 중요하다는 (전 사실 '번식적 가치에 더 중요하다'로 생각합니다만) 것에서 추론 가능합니다.
물론 '그럼 어떻게 뽑을건데?'란 질문에 대해서는 쉽게 답할 수가 없군요^^
2. 제가 읽어온 잡서에 의하면 미국 같은 경우도 신입사원선발에는 학벌이외에는 의미있는 기준이 없는 듯 합니다. 물론 이쪽은 이직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첫 직장의 중요성이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말이죠. '~지능'이 유행할 때 읽었던 실행지능이라는 책에서는 IQ + 이른바 감성지능 + 알파 = 실행지능이라고 정의하면서 이게 실제로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인데, 이 중 실제로 측정가능한 기준은 IQ뿐이고 IQ + 기본적인 감성지능을 가장 확실하게 반영하는 것이 대학졸업장이라고 평가하더군요.
70년 이후 미국의 가정은 맞벌이로 소득이
급증 했지만.
그 이상으로 교육에 드는 비용이 증가 했다.
맞벌이로 늘어난 소득은 모두
자식들을 위한 재투자로 이어지고
때문에 공급자인 대학은 항상 갑의 위치에서
매년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 이상의
등록금을 올릴수 있었다.
라고 설명 하더군요.
거기에서 매튜 아널드라는 사람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천박해지는 속물 자본주의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중요하다"라는 내용의 주장을 19세기 후반에 한 영국 학자죠..
교육이라는 것도 자본 주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투자기 때문에, 일종의 버블이 생기기 쉽고 투자의 리턴에 대한 싸이클이 매우 길어서, 버블의 생성과 붕괴가 매우 길죠..
제 생각에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아직 꺼지지 않고 있는 버블인 듯 합니다.
사실 대학 정원 규제 같은 총량적 방식이 그나마 나은 방식인 듯이 보이나, 우리나라 교육부는 전혀 그런 생각은 없는듯하고,
결국 시장의 자연적인 버블 붕괴 밖에 방법이 없겠죠.
학생 한명 한명 개인으로 봤을때는 지, 덕, 체 중에 지식적 교육보다, 덕성, 체력 증진에 더 힘써야, 헛똑똑이가 안되고 세상에 필요한 인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인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에는 대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소득의 증가) 등에 대한 정보가 투명히 공개되어서 참여자들이 알아서 조정을 하는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인터넷도 발달하고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도 많아서 어린 학생들도 일찍 현실적인 진로를 잡는 것도 같습니다...^^
시험문제의 자료로서 쓰신 글을 일부 발췌하여 사용해도 될지 조심스럽게 여쭙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