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0 14:02

94식 경장갑차에 대해서 간단히...^^// Military History



얼마전에 코코로 님이 '94전차에 관한 밀덕들의 한심한 수준.'에서 94식 경장갑차에 대한 간단한 언급을 해주셨습니다. 원래 토나이투님이 후속 포스팅을 하시겠다고 리플을 남기신 것 같은데 아직 안나온거 같아서 제가 좋은 포스팅 소재에 간단히 숟가락만 얹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위의 '어부바' 사진이 제일 유명하겠지만, 일단 개요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어지는 내용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94식 경장갑차(九四式軽装甲車, TK車)


경장갑차는 원래 장갑운반차로서 개발되었으나, 후일 소형 전차로서 중국 전선에서 광범위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경장갑차의 연구는 영국 카덴-로이드 탱케트를 수입해 조사하면서 시작되었다. 1931년 3월 부터 보병학교에 대여형식으로 실용가치를 검토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

전차로서의 위력은 충분하지 않지만, 전차 부대의 보조차 또는 보병용 장갑차로서 가치가 있다.

이러한 실용가치의 인정과 함께 현가장치의 완충작용이 불충분하여 승무원의 피로가 극심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보병 학교의 의견은 크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었다.

  1. 전차의 보조 또는 보병용의 간소한 차량을 지향하며, 기타 요구는 피견인차(트레일러)를 통해 대응한다.
  2. 중량은 2톤 이내로 하며, 길이를 늘려 참호 도하를 용이하게 한다.
  3. 장갑은 소총의 보통탄을 방어할 정도, 무장은 경기관총 1정으로 한다.
  4. 탑승원 2명
  5. 현가장치를 개량한다.

한편 기술본부 연구방침에 기재된 당국의 요망은 보병 산병선(散兵線)에 탄약 보충을 위한 특수견인차와 피견인차였다. 기술본부가 입안했던 피견인차는 4분의 3톤을 적재가능한 궤도식 트레일러였다. 자위를 위해 기관총 1정으로 무장했지만 원형이 된 카덴-로이드 탱케트와 같은 고정식 방법은 사각이 협소하여 사격이 부자유스럽다고 판단되어 회전 총탑을 설계하였으며, 휴대 탄약수는 2000발 이었다. 그리고 카덴-로이드 탱케트의 단점으로 지적된 현가장치도 새롭계 설계하여 2개의 차륜 1조 씩이 수평방향의 용수철에 의해 주행시의 요동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1936~37년경 요코스카 해병단의 관병식에 참가한 카덴-로이드 탱케트

연병장에 집결한 상해 특별육전대의 카덴-로이드 탱케트

제2차 상해사변중 출격하는 카덴-로이드 탱케트

영국의 카덴-로이드 탱케트를 바탕으로 개수를 거쳐 개발된 94식 경장갑차

3/4톤 피견인차를 견인하며 주행하는 모습

3/4톤 피견인차의 구조


1932년 7월 설계에 착수하여 동년 10월 제작도 완성, 11월 시험제작을 개시하여 다음 해 3월에 완성, 곧 이어 시제 2호차 9월 완성이라는 비교적 쾌속의 개발이었다. 준공시험의 결과 각부의 기능 양호, 고속력 발휘, 조종이 용이 등의 호평을 받았다. 장갑은 전체 용접구조로 처음으로 침탄강판을 사용하여 두께 12mm의 장갑으로 7.7mm 소총의 강심탄(鋼心彈)을 방호할 수 있었다.

동 장갑차는 마지막으로 북만주지역에서의 시험을 거쳐 수개소의 수정을 실시한 후 94식 경장갑차(1934년 = 일본 황기 2594년)로 제정된다. 곧 양산태세에 들어갔으며, 각 사단에는 독립 경장갑차 중대가 창설되었다.

94식 경장갑차의 탑승원은 2명, 차장이 기관총수를 겸한다.

닻 모양의 마크를 붙인 해군소속의 94식 경장갑차, 탑승원의 복장도 육군과는 차이가 있다.


94식 경장갑차가 배치된 각 사단은 유일한 사단 직속의 장갑차로 환영하였으며, 실전에서는 피견인차는 남겨둔 채 단차로 소형전차로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후에는 전차부대의 보조차량, 기병장갑차 부대의 장비 뿐 만 아니라 주력전차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일부 전차연대의 주장비로서도 사용되었다. 

보통 도로에서 시속 20km로 주행할 경우 시간당 8.5리터의 연료를 소모하여 약 10시간의 운행능력을 보유했다. 한편 야지에서의 운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후방의 유도륜을 접지시켜 접지 압력을 감소시키고, 과도한 피칭을 방지하는 개량이 실시되었다. 이에 의해 안정성이 향상되었고 부드러운 토질에서의 침강 방지, 요철지형에서의 고속 주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개량은 기존 차량에 대해서도 간단히 실시될 수 있었다.

후부 유도륜이 접지된 94식 경장갑차 개수형


한편 이렇게 개수된 94식 경장갑차의 구조는 다수의 특수 차량의 기본 구조로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97식 연선차(延線車) - 통신선 설치용 특수차

98식 장갑운반차

100식 관측정진차 - 포병용 관측 및 통신용 특수차


[참고문헌]

佐山二郎 (2002), "機甲入門", 光人社NF文庫, pp. 226-250
吉川和篤 (2013), "上海海軍特別陸戦隊 写真集", 大日本絵画, pp. 48, 62, 63


덧글

  • 척 키스 2013/03/10 15:34 # 답글

    진흙탕에서 연꽃이 피였군요. : )
    이런글이 이오공감을 점거하고 있어야하는데... (먼산)
  • Orca 2013/03/10 16:46 #

    잘 보신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 토나이투 2013/03/10 15:58 # 답글

    음흐오으우흐으 제가 하려고 했는데 ㅠㅠ

    그렇다면 전 개발과정이나 역사적 사실보다는 비화나 뒷이야기를 해야것군요 ㅠㅠ
  • Orca 2013/03/10 16:47 #

    타이밍 어택? ㅎㅎㅎ
  • 스펀지송 2013/03/10 16:25 # 삭제 답글

    나름 일본 해군은 최신 기술과 병기 도입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는데 일본 육군은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입니다.
    그 이유가 뭘 까요?
    일본의 자연 환경이 섬나라이기 때문에 해군 양성에 더 주력해서 인가요?
  • Orca 2013/03/10 16:51 #

    일본 육군도 나름 자신들 환경과 교리에 맞는 신병기를 개발한 경우가 좀 찾아보면 나옵니다.

    예를 들면 대발동정 같은건 당시 꽤 선구적인 상륙용 주정이었죠ㅎ
  • rumic71 2013/03/10 17:06 #

    30년대까지는 일본 육군의 장비며 교리가 세계수준에 그리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중일전쟁 개전 이후 군부가 폭주하면서 진흙탕이 된 거죠.
  • 스펀지송 2013/03/10 17:40 # 삭제 답글

    물론 일본 육군도 나름대로 신기술과 병기 도입에 열성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해군보다 미약해 보인다는 거죠.

    중일 전쟁 이후부터 일본 육군의 현대화가 정체되었다면. 역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예산 부족 아닐까요?

    중일 전쟁 이후부터 일본 경제도 침몰해서 중국 침략을 하는 일본군에게 물자 대기도 버거웠다죠.
  • Orca 2013/03/10 17:52 #

    음 중일전쟁 이후에도 육군 항공병기는 꽤 발전을 이루었죠ㅎ

    상대적으로 해군보다 미약하다고 생각하시는게 어떤 부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말씀드리기 좀 어렵네요^^
  • 스펀지송 2013/03/10 18:05 # 삭제 답글

    오르카님이 지금 계셨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오르카님의 글처럼 일본군의 육상 병기인 전차의 발전이 서구에 비해 너무 뒤쳐진 사실을 지적한 겁니다.

    사실 30년대만 해도 일본의 전차는 서구와 큰 차이가 없었는데, 40년대부터 넘사벽의 차이가 나버린 이유가 궁금해서죠.

    반면 일본 해군은 항공 병기의 발전이 서구보다 뒤졌지만, 적어도 함선은 서구와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면 섬나라라는 자연 환경이

    저런 차이점을 드러낸 거 같아서 말입니다.
  • Orca 2013/03/10 18:20 #

    전차의 경우라면 일단 꼽을 수 있는건 일본 육군이 소련과 접한 북만주나 시베리아 지형을 전차기동에 부적합하게 보았고, 반대ㅉ쪽인 태평양 도서지역과 동남아시아 지역은 해상수송 및 하역등의 문제로 중(Heavy전차 개발을 포기하고 전차 중량에 제한을 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물론 본격적 개전이후 에는 미국과 비교할 때 기술격차도 무시할 수 없구요.

    나중에 소개할 기회가 되었으면 하네요^^
  • 스펀지송 2013/03/10 18:17 # 삭제 답글

    확실히 조선 기술에 있어서 일본 해군이 서구보다 뒤쳐지는 건 아닌 듯 합니다.
  • Orca 2013/03/10 18:23 #

    세계 3위의 해군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국가니까요ㅎ 그대신 국가예산의 상당부분이 그쪽에 투입된 것도 잊어서는 안되겠죠
  • 스펀지송 2013/03/10 18:30 # 삭제 답글

    태평양 쪽은 중량과 수송 문제로 헤비 전차 개발을 포기했다는 사실은 첨 알았습니다. 그 편에 대해 기대가 되는군요. ㅎㅎㅎ

    한국이 일본에 대해 특수한 감정을 지녔기 때문에 애써 폄하하는 사실도 있지만, 저는 일본 제국의 역사를 잘 봐야 한다고 믿습니다.

    일본이 30년대 만주 사변을 일으키는 과정을 보면 매우 치밀하고 훌륭하더군요. 특히 소련과의 전쟁을 대비해서 준비한 계획은 의외로
    놀라웠죠.

    나름대로 국제 정세에 대해 뛰어난 안목을 지녔던 일본의 모습을 봤거든요. 미, 영은 아직 일본과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중국도 여전히 내전

    중인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일본을 위협하는 소련의 등장이 결국 만주 사변과 중일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봅니다.
  • 스펀지송 2013/03/10 18:33 # 삭제 답글

    소련의 감춰진 실력과 야망을 누구보다 먼저 파악한 존재가 일본 제국이라는 사실은 기분 나빴죠. 아무리 우리가 애써 무시해도 한국보다 더

    나은 실력과 국력을 지닌 일본의 실체를 봤거든요. ㅎㅎ

    러일 전쟁에서 간신히 승리했지만, 러시아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일본이기에 언제나 2차 러일 전쟁을 두려워했을까요?

    2차 러일 전쟁이 결국 일본 제국의 흥망을 좌우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대륙 침략을 행한 건지도 모르죠.
  • 스펀지송 2013/03/10 18:38 # 삭제 답글

    우리는 애써 무시하고 경멸하지만 일본의 침략자로서 능력은 의외로 우수했달까요. 물론 정복자, 지배자로서는 낙제였지만..
  • 존다리안 2013/03/10 20:54 # 답글

    유니버셜 캐리어... 딱 그 크기군요.
  • Orca 2013/03/10 21:43 #

    유니버셜 캐리어가 저 카덴-로이드 탱케트의 직계입니다ㅎ
  • 존다리안 2013/03/10 22:16 #

    카덴-로이드 탱켓의 서스펜션 문제는 유니버셜 캐리어에서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궁금하군요. 제가 유니버셜 캐리어 프라를 갖고 있어서 얼핏 봤는데 서스펜션이
    카덴 로이드와는 달라진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런데 왜 유니버셜 캐리어는 오픈탑으로 바뀐 건지.... 탱켓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면
    하드탑을 갖추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요.
  • Orca 2013/03/10 22:31 #

    명칭이 말하는대로 유니버셜 캐리어는 인원 및 물자 수송용으로 의도된 물건이어서요.

    서스펜션은 제가 직접 말하기 보다는 조금 찾아보시면 재밌는 내용이 나올거예요ㅎㅎ
  • Ladcin 2013/03/11 06:38 # 답글

    무장과 장갑은 눈물날정도였지만 그래도 운반과 기동성은 꽤 뛰어났죠.
  • Orca 2013/03/17 16:30 #

    머 애초 용도 + 알파 정도로 잘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 일화 2013/03/11 11:09 # 답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꽤 합리적으로 개발되어 사용된 장갑차네요. 일본도 전간기 물건은 그런대로 괜찮은 듯 싶습니다.
  • Orca 2013/03/17 16:31 #

    전차 국산화를 위한 노력이 꽤 재미있는 부분이 많더라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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