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작성했던 포스팅 박격포(迫撃砲), 그 명칭의 유래는? 에서 최초로 '박격포(迫撃砲)'라는 명칭이 붙은 물건은 러일 전쟁시 일본군이 급조로 만든 목제 대포 였다는 포스팅을 했는데 여러분들께서 좋은 의견을 많이 남겨주셨습니다.
먼저 momoart 님은 제 포스팅에 있던 일본군 급조해 만든 목제 대포가 일본에서 16세기 부터 시작된 불꽃놀이에 사용된 '手筒花火(테즈츠하나비)' 라는 놀이기구와 매우 흡사하다는 내용을 알려주셨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물건이죠...

사용할 때는 안에서 화약을 연소시키며 이러고 놀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문제중년 님께서는 나무로 포신을 만드는 것은 대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할 정도로 오래된 전통을 가진 일이라고 말씀하셔서 저도 좀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저번 포스팅에 있던 남북전쟁의 목제 구포나 일본의 급조 박격포 말고도 여러가지가 나오더군요.
먼저 이건 1862년 프랑스군에게 노획된 베트남의 목제대포 입니다.

다음은 미 페리제독의 흑선이 출몰하자 일본 막부에서 지시해서 1853~54년경 해안방어용으로 만든 나무대포입니다. 저번 포스팅의 목제 박격포와 매우 흡사합니다.

아래는 역시 일본에서 벌어졌던 내전인 무신전쟁(戊辰戦争, 1868~1869)에서 사용된 목제대포입니다.

아래는 오스트리아의 한 요새에 전시되어있는 목제대포.

아래는 당시 터키의 지배하에 있던 불가리아인들이 1876년 4월의 항쟁 에서 사용한 벚꽃나무로 만든 나무대포입니다. 겉에 벚꽃나무 특유의 나무결이 보이네요...^^

혹시나 동영상은 없을까 해서 찾아봤더니 Mythbusters에서 이번에는 헝가리에서 사용했다는 목제대포의 제작 및 발사를 시험한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2kg 정도의 화약을 넣어서 목제대포가 폭발하기 쉽다는 점도 보여주네요...^^

잘 보셨나요? 아마도 나무 대포는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자연발생적으로 여러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연구되고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다만 화약과 병기의 발전으로 그 한계가 명확해진 시점에서 퇴출되고 말았고요. 따라서 '박격포' 라는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일본군의 급조 목제 박격포도 이런 목제 대포의 제조법이 근근히 전해져내려오다가 필요한 시점에 사용된 것 같다는 제 추측을 끝으로 이번 글은 마치고자 합니다...^^
[참조자료]
태그 : 나무대포, WoodenCannon
덧글
역시 인간의 창의력은 멋집니다
가끔 이상한 방향으로 가지만요
PS : 마지막 실험은 일부러 터뜨리려고 한 거 같아요 ㅋㅋㅋㅋ 철제라도 터지겠닼ㅋㅋㅋㅋ
영어 위키피디아의 항목
Wooden cannons are cannons made of wood, sometimes reinforced with straw or rope bindings or metal rings.
http://en.wikipedia.org/wiki/Quaker_G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