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3 12:24

[추가자료] 이런 저런 나무 대포들...^^// Military History


저번 주에 작성했던 포스팅 박격포(迫撃砲), 그 명칭의 유래는? 에서 최초로 '박격포(迫撃砲)'라는 명칭이 붙은 물건은 러일 전쟁시 일본군이 급조로 만든 목제 대포 였다는 포스팅을 했는데 여러분들께서 좋은 의견을 많이 남겨주셨습니다.

먼저 momoart 님은 제 포스팅에 있던 일본군 급조해 만든 목제 대포가 일본에서 16세기 부터 시작된 불꽃놀이에 사용된 '手筒花火(테즈츠하나비)' 라는 놀이기구와 매우 흡사하다는 내용을 알려주셨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물건이죠...


사용할 때는 안에서 화약을 연소시키며 이러고 놀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문제중년 님께서는 나무로 포신을 만드는 것은 대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할 정도로 오래된 전통을 가진 일이라고 말씀하셔서 저도 좀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저번 포스팅에 있던 남북전쟁의 목제 구포나 일본의 급조 박격포 말고도 여러가지가 나오더군요.

먼저 이건 1862년 프랑스군에게 노획된 베트남의 목제대포 입니다.


다음은 미 페리제독의 흑선이 출몰하자 일본 막부에서 지시해서 1853~54년경 해안방어용으로 만든 나무대포입니다. 저번 포스팅의 목제 박격포와 매우 흡사합니다.


아래는 역시 일본에서 벌어졌던 내전인 무신전쟁(戊辰戦争, 1868~1869)에서 사용된 목제대포입니다.


아래는 오스트리아의 한 요새에 전시되어있는 목제대포.


아래는 당시 터키의 지배하에 있던 불가리아인들이 1876년 4월의 항쟁 에서 사용한 벚꽃나무로 만든 나무대포입니다. 겉에 벚꽃나무 특유의 나무결이 보이네요...^^


혹시나 동영상은 없을까 해서 찾아봤더니 Mythbusters에서 이번에는 헝가리에서 사용했다는 목제대포의 제작 및 발사를 시험한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2kg 정도의 화약을 넣어서 목제대포가 폭발하기 쉽다는 점도 보여주네요...^^




잘 보셨나요? 아마도 나무 대포는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자연발생적으로 여러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연구되고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다만 화약과 병기의 발전으로 그 한계가 명확해진 시점에서 퇴출되고 말았고요. 따라서 '박격포' 라는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일본군의 급조 목제 박격포도 이런 목제 대포의 제조법이 근근히 전해져내려오다가 필요한 시점에 사용된 것 같다는 제 추측을 끝으로 이번 글은 마치고자 합니다...^^


[참조자료]




덧글

  • 토나이투 2012/09/23 12:58 # 답글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역시 인간의 창의력은 멋집니다

    가끔 이상한 방향으로 가지만요
  • Orca 2012/09/25 12:26 #

    머 그러면서 발전도 하고 그러는 거지요...ㅎㅎㅎ
  • 플러터샤이 2012/09/23 13:02 # 답글

    나무 박격포가 좀 쉽게 터지네요; 그나저나 오스트리아 박물관에 있는 저 목재대포 표면에 있는건...
  • Orca 2012/09/25 12:27 #

    음 저는 표면에 머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뭘 보신건가요?
  • 플러터샤이 2012/09/25 22:42 #

    감아져 있는거요.
  • 긁적 2012/09/23 13:18 # 답글

    미... 미스버스터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쩔어!

    PS : 마지막 실험은 일부러 터뜨리려고 한 거 같아요 ㅋㅋㅋㅋ 철제라도 터지겠닼ㅋㅋㅋㅋ
  • Orca 2012/09/25 12:27 #

    직접 만든 화강암 포탄을 잊어먹자 열받아서 날려버리려고 했답니다...ㅋ
  • 유독성푸딩 2012/09/23 13:49 # 답글

    포신이 약해서 밧줄로 둘둘 감아놓은 것 같군요-_-;
  • 에르네스트 2012/09/23 14:57 #

    실제로 보강용으로 감아놓은겁니다. (뭐 금속띠나 줄로 묶어서 보강하기)
    영어 위키피디아의 항목
    Wooden cannons are cannons made of wood, sometimes reinforced with straw or rope bindings or metal rings.

  • 에르네스트 2012/09/23 14:53 # 답글

    현대식 화약 2kg면 초기형 철제 주조포도 박살날듯....
  • Orca 2012/09/25 12:28 #

    어떤 화약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gun powder라고만 해서...설마 RDX 같은건 아니겠지요...ㅋ
  • 에르네스트 2012/09/25 14:01 #

    뭐 설마 현대식 무연화약은 아닐거고 흑색화약이겠죠...
  • 검투사 2012/09/23 15:34 # 답글

    번외편에 등장한 "늙으신 실버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애니 <보물섬>에서 실버와 해적들이 짐 일당이 점거한 요새를 포격하겠다며 산 위에 올려놓은 대포가 실은 "나무로 된 페이크"였던 것이 생각나는 게... -ㅅ- 그만큼 나무로는 대포를 만들 수 없다는 게 "상식"이었던 건 아닌가 싶네요. -ㅅ-; 물론 "대포는 철이나 청동으로 만든다"는 인식이 박힌 우리에게는...
  • Orca 2012/09/25 12:30 #

    그런 위장용 대포로 유명한건 Quaker gun 이 있지요...아래 링크를 참조하셔도 될듯.....

    http://en.wikipedia.org/wiki/Quaker_Gun
  • 부여 2012/09/23 17:57 # 답글

    '왕도의 개'에서 목포가 나온 걸 흥미롭게 보았는데, 이런 게 있었군요.
  • Orca 2012/09/25 12:30 #

    음 저는 요새 만화를 안봐서 잘 모르는데...얼핏보니 재미있는 만화같네요...^^
  • 안녕하세요 2013/05/11 11:29 # 삭제 답글

    조선시대에도 '무적죽장군'이라는 이름의 나무 대포가 있었다고 하죠. 오래쓸건 못되는지라 '적이 노획해도 쓸 수 없다'라는 것을 장점으로 꼽기도 하고요. 더 중요한 장점은 단가가 다른 화약무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쌌다고 하죠.
  • Orca 2013/05/12 20:42 #

    오...그런 무기도 있었군요...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manclinic 2022/09/07 18:34 # 삭제 답글

    아주 잘 쓴 게시물
  • z karta moja biedron 2022/09/17 00:08 # 삭제 답글

    좋습니다. 더 자주 확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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