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 별 이야기는 아니고요. 위에 링크된 포스팅에서 장갑묘님이 말씀하신
제가 돌격포는 독일 포병 병과가 기갑 병과로부터 훔쳐온 무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간기에 존재했던 자주 보병포는 돌격포의 직계 조상이 아닙니다. 이 자주 보병포 개념이 돌격포 개발에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그건 허울좋은 이야기고, 실제로는 당시 독일 육군 참모총장이자 '독일 포방부'의 총장 루트비히 베크 포병대장(당시)의 욕망과 야심이 근본적인 이유였습니다.
저는 여기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마침 예전에 작성한 포스팅 일부하고 일부 자료 추가해서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어지는 내용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Ⅰ. 독일의 1차 세계대전에서의 경험
1915년 3월 참호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여러 부대에 전파하기 위한 일종의 교도 부대로서 최초의 돌격 대대 (Sturmabteilung)가 창설되었고 곧 이 부대는 '스톰 트루퍼' 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돌격 부대(Stoßtruppen)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여기서 일찍 시험에 들어간 무기 중의 하나가, 경량으로 전선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면서 직접 사격으로 기관총 진지 등을 제압하는 보병포 였습니다. 후방의 포대와 연락을 해야하는 기존의 야포들과 달리 이들 보병포는 변화하는 전장의 상황에 쉽고 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으며, 단거리에서 직접사격을 하기 때문에 탄착의 오차 범위도 10~20m 정도를 상회하지 않아서 돌격대가 한 번의 도약으로 진지에 돌입할 수 있을 때 까지 제압사격을 실시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기존 야포 지원의 경우 탄착의 오차로 인하여 제압사격시 적 진지내 100m 이내로 접근하는 것이 위험했다는 사실과 비교할 때 큰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의 Krupp 社 는 3.7cm 구경의 돌격포 (Sturmkannone)를 개발하나, 실전 테스트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 돌격 대대의 지휘관으로 부임한 로어(Rohr) 대위는 보병포(Infanteriegeschütz)로 제법 쓸만한 물건을 찾아내게 됩니다.
로어(Rohr) 대위가 몇가지 종류의 경야포를 실험하던 중 찾아낸 것은 러시아군 으로부터 노획한 7.62cm 야포 였습니다. 그는 이 포의 포신을 반으로 잘라서 1.1m로 줄이고, 간접 사격을 위한 조준기를 제거하고 1,000m 이내 직접사격만 가능한 조준기만 부착하는 등의 개량을 통해서 무게를 최대한 줄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독일의 돌격부대(Stoßtruppen)의 중요한 무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독일군에서 보병 원호포대(Infanterie-Begleitbatterian)*라는 개념으로 자리 잡게됩니다.
이에 따라 독일의 Krupp 社 는 3.7cm 구경의 돌격포 (Sturmkannone)를 개발하나, 실전 테스트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 돌격 대대의 지휘관으로 부임한 로어(Rohr) 대위는 보병포(Infanteriegeschütz)로 제법 쓸만한 물건을 찾아내게 됩니다.
로어(Rohr) 대위가 몇가지 종류의 경야포를 실험하던 중 찾아낸 것은 러시아군 으로부터 노획한 7.62cm 야포 였습니다. 그는 이 포의 포신을 반으로 잘라서 1.1m로 줄이고, 간접 사격을 위한 조준기를 제거하고 1,000m 이내 직접사격만 가능한 조준기만 부착하는 등의 개량을 통해서 무게를 최대한 줄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독일의 돌격부대(Stoßtruppen)의 중요한 무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독일군에서 보병 원호포대(Infanterie-Begleitbatterian)*라는 개념으로 자리 잡게됩니다.
*이는 별로 친숙하지 않은 용어라 이번 포스팅에서는 동 용어도 일단 '보병포'로 칭하고자 합니다.

전장에서 활약중인 보병포(Infanteriegeschütz), 원산지 표시 Made in Russia
자 그런데 아무리 경량화 했다고 해도 포는 포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독일 돌격부대가 1차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최소한 작전술 차원의 성공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동 과정에서 만나게 될 후방 진지 및 예비대와의 전투에서 독일의 지원화기들은 만족스러운 속도로 선두 보병대를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에서 작전술 차원의 성공을 결정 짓는 것은 '철도망'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겠습니까?
이런 문제점은 직접적으로는 이들 지원화기의 이동 수단과 직결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는 아직 초창기의 물건 이었고, 일종의 사치품 이었을 뿐만 아니라 포탄 구덩이로 범벅이된 양측의 참호와 참호사이의 무인지대를 건너갈 수 있는 야지 기동력을 갖추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 주요 견인수단인 말은 어떨까요? 이 충직한 동물들은 수상한 낌새만 보이면 퍼부어지는 포격 - 유산탄에다 공중 작렬탄 까지 - 과 기관총 사격, 그리고 심심하면 독가스도 뿌려지는 무인지대에서 활동하기는 너무나 취약한 존재들이었고 결국 남은 방법은 군인들이 인력으로 견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은 직접적으로는 이들 지원화기의 이동 수단과 직결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는 아직 초창기의 물건 이었고, 일종의 사치품 이었을 뿐만 아니라 포탄 구덩이로 범벅이된 양측의 참호와 참호사이의 무인지대를 건너갈 수 있는 야지 기동력을 갖추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 주요 견인수단인 말은 어떨까요? 이 충직한 동물들은 수상한 낌새만 보이면 퍼부어지는 포격 - 유산탄에다 공중 작렬탄 까지 - 과 기관총 사격, 그리고 심심하면 독가스도 뿌려지는 무인지대에서 활동하기는 너무나 취약한 존재들이었고 결국 남은 방법은 군인들이 인력으로 견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보병포를 견인중인 독일 포병들
머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금방 답이 나오는 이야기를 너무 길게 쓴거 같은데, 에니웨이 이정도면 굳이 독일 뿐만 아니라 여러 군사 열강들이 최소한 보병과 같이 행동할 수 있을수 있도록 야포에 발을 달아주려고 했는지 쉽게 납득이 되실 것입니다.
Ⅱ. 바이마르 공화국군(Reichswehr)의 자주 보병포 개발
이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라 독일은 비교적 이른 시점인 1927년 부터 돌격포란 이름은 아니지만 보병 원호포(Infanterie Begleitgeschütz)의 차량화, 장갑화된 모델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돌격포 개념을 전차와 다른 독립된 것으로 보는 이유중의 하나가 당시 이들의 개발 형태입니다. 그리고 일단 저는 돌격포(Sturmgeschütz)도 아래에 나오는 무기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무기체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Hanomag 社 에서 제작된 트랙터에 77mm 야포를 탑재

크룹(Krupp)사의 경 자주화 차량, LSK (Leichte Selbstfahrlafette)

Maffei 사의 휠-트랙 야지기동 차량, 75mm 야포 탑재 계획
Ⅲ. 만슈타인의 보고서에 나온 돌격포의 개념
이렇게 꾸준히 개발중이었던 무기체계 였던 자주화된 보병포는 다시 1935년 만슈타인의 제안에 의해 보병을 직접 사격으로 원호하는 장갑화된 차량의 개념으로 발전하였고, 신조어인 돌격포(Sturmgeschütz)란 용어도 그에의해 제창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만슈타인은 돌격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1936년 6월 8일 육군 참모본부에 제출된 그의 보고서를 통해서 살펴보도록 할까요?
일단 공세시 독립된 집단으로서 기동전을 수행하는 전차부대와 명확히 구분되는 돌격포의 성격과 용법을 규정하고 있으며, 또한 개발 당시부터 돌격포가 대전차 병기의 기능을 가지도록 제안되었다는 부분도 꽤 흥미롭다고 생각됩니다. 일부 굵은 글씨와 다른 색으로 된 부분은 제가 임의로 강조한 부분입니다.
Abt.Nr. 890/36 g. Kdos.
육군 참모총장에게
장갑화된 돌격포의 개념이 참모본부의 승인을 얻은 이후, 동 포에 대한 기술적 발전에 추가하여 돌격포의 용법에 대한 전술 보고서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지식이 없이 신무기를 보유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 뿐 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기갑차량과 돌격포의 활용에 대한 사상은 명백한 경계가 없으며, 대게의 경우 흐릿한 구분만이 존재할 뿐이다. 한편으로, 기갑차량(전차)은 적의 포병, 상급 지휘소, 예비대를 무력화 하기 위해 보병의 방어선을 돌파해야 하므로 속도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한편, (아군) 보병과의 접촉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것이 없으면 기갑부대의 승리는 의문시 될 것이다. 기갑 병과는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보병의 임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이는 보병이 지속적으로 구보를 해야 한다는 뜻이며 따라서 불가능하다. 보병은 그들의 영역에 최소한 1파의 기갑을 가지고 싶어한다. 이는 다시 기갑 부대가 속도 - 기갑 부대가 적 포병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 - 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관점과 대비되어. 비록 기갑과 돌격포는 기술적 관점에서 매우 유사한 병기이지만, 이 둘은 전술적 견지에서는 완전히 다른 종류로 간주되어야 한다. 과거에 공세시 보병을 기병에 배속시킨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찬가지로 기병에게 보병과 병행하여 공격하라고 요구한 사람도 거의 없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쉽게 도출할 수 있다:
Ⅰ. 기갑부대는 제병합동으로 구성된 부대로, 그들의 구성은 각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갑부대가 독립적으로 싸우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중략).....공격 중 그들은 보병의 성공을 확대-발전 시키기 위해 차량화 포병을 보유할 것이며 추가적으로 기술지원 부대도 그 휘하에 배속될 것이다.
전차 부대는 대게 적 측방과 후방, 또는 최소한 유동적인 측면의 강습을 위한 독립적인 역할에 활용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또한 적 전면의 돌파 임무가 부여될 수도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독립적인 공격을 위해서 그들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보유해야 한다. 누군가가 그들을 다른 (성격의) 부대와 통합하자 마자 그들의 가치는 상실되고 말 것이다.
.
.
.
(중략)
.
.
.
Ⅲ. 한편으로 돌격포는 보통의 보병사단을 지원하기 위한 병기이다. 공격 중 그들의 용법은 지난 전쟁의 보병포 - 경포병의 엘리트 - 에 해당된다. 그들을 방어와 같은 다른 목적에도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 보통의 포와 같은 능력 - 최소한 약 7km거리의 주전장에 대한 간접사격 - 을 추가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최고의 공세적 대전차 무기가 될 것이며, 동일한 역할을 하는 사단내 대전차 부대를 대체할 수 있다.
돌격포는 보병의 관점에서 보병포로서 싸울 것이며, 전차와 같이 공격하지도 않고 돌파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직접 사격으로 가장 위험한 목표들을 신속하게 제거함으로써 보병의 공격이 진전될 수 있게 해준다. 돌격포는 전차 부대처럼 다수가 밀집되어 싸우지 않는다. 그들은 보통 소대 규모로 배치될 것이다.....(중략).....
장갑화 및 기계화는 돌격포가 결정적인 목표에 대하여 적기에 보병과 함께 즉각적으로 싸울 수 있게 해주며 이는 후방의 포대가 제공할 수 없는 요소이다.
돌격포는 적 기관총 진지를 소수의 포탄으로 제거할 수 있어야한다. 돌격포는 적 전차에 비하여 약한 장갑을 가지고 있으나, 우월한 관측 능력을 바탕으로 먼저 사격하여 적 전차를 격파할 수 있어야한다.
각 보병사단은 적어도 6문 구성 포대 3개을 보유한 돌격포 1개 대대를 휘하에 두어야한다. 보통의 포병대대와 사단 대전차 대대을 생략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돌격포는 기갑 부대의 영역에서 활용되어서는 안되며, 보병사단의 영역에 있어야한다. 이 둘이 부적합한 교리하에서 작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두 병과간의 명확한 구분은 필수적이다.....(후략).....
서 명
폰 만 슈 타 인
자 그럼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애초의 돌격포의 개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단 나름대로 결론을 내는 것은 읽으신 분들에게 맡기고 일단 저는 이만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0-series 최초 시제 돌격포 중 하나의 사진
[참조 자료]
Bruce I. Gudmundsson, Stormtroop Tactics, 45~49 page
German Stormtrooper 1914-1918, Osprey, 16~18, 50 page
Walter J. Spielberger, Sturmgeschütz & Its Varients, 10~19 page
German Stormtrooper 1914-1918, Osprey, 16~18, 50 page
Walter J. Spielberger, Sturmgeschütz & Its Varients, 10~19 page
태그 : 돌격포, Sturmgeschütz
덧글
이 무기에 관련된 첫 번째 명령이 떨어진 것은 1936년 6월 15일로, 당시 독일 포병 병과가 보병 지원 및 대전차 임무를 목적으로 한 근접전투용 장갑 포병 차량의 개발을 요구했다.
첫 돌격포가 생산된 것은 1940년으로, 동년 돌격포의 월별 생산량은 50대까지 증가했다. 최초의 돌격포 부대는 군단 및 야전군 사령부 직할대로 배치되었으며, 1940년 5월 프랑스 침공전에 소수가 참가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기갑 차량의 수요가 증가하고─포탑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돌격포의 생산성이 높았기 때문에, 독일은 동 차량의 생산에 역점을 두었다.
<출전>
George F. Nafziger, GERMAN ORDER OF BATTLE IN WW II: panzers and artillery in World War II (London, Greenhill Books 1999) 342p
제가 작년에 관련을 썼는데, 나프지거는 돌격포의 대전차 임무에 관한 부분까지 언급하며 파벌 논쟁에 관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나프지거는 보병 지원을 주목적으로, 대전차 임무를 보조적인 목적으로 하는 지원 전차로 개발된 4호 전차와 동 시기에 개발이 진행된 3호 돌격포의 존재를 이해할 수 없었던 거죠. 기갑 병과 입장에서는 4호 전차의 개념에 보병 병과가 자주 보병포 개념을 덧씌웠고, 포병 병과가 이를 용인하고 그걸 실제로 운용했다는 관점이죠.
그리고 4호 전차와 돌격포가 겹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하는게 4호는 기갑사단에서 3호 전차의 지원이 목적이라서요
공세시 무포탑의 단점은 장갑묘님의 포스팅에서도 본것같습니다 ㅎㅎ
하지만 의문이 드는게, 이런 방식으로 사용할 거라면 돌격포 만들지 말고 BISON 같은 돌격전차의 방어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가까이에서 화력 지원하는 보병포로서 효과가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네요.
확실히 박격포보다야 낫고, 일본같은 경우 수송수단도 불량하고,
뉴기니나 버마의 정글에서는 차량을 이용한 이동도 기대하기 힘드니.
일본같은 경우는 이동을 아주 간단하게, 분해해 짊어져서 나르는 것으로 해결하더군요. 아 독한 놈들.
하긴 정글에서 트럭쓰기는 힘들고, 보급도 여의치 않은 이상 말도 기대하기 힘들고....
막판 포전차 같은 자주포를 필리핀에서 유용히 써먹기는 했는데 이건 돌격포라 보기도 힘들고 숫자도 후달리니...
(그나마 필리핀에서 도착한 것이 원래 편제의 반가량이었답니다. 나머지는 못 오던지 배가 가라앉던지 해서...)
일본의 포전차도 다뤄보면 꽤 재미있을 주제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오르카님께서 말씀하신 개발동기를 고려해도 돌격포가 자주보병포로서 전차와는 구별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긴 한데, 내용이 정리되면 감히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야 땅크는 잘 모르지만 예전부터 독일군의 돌격포는 일본군의 포전차처럼 보병포의 자주 장갑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명확한 근거를 다뤄 주셨군요.
좋은 글 잘 봤고, 저도 Orca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ㅎ
길잃은 어린양님이 포스팅이라도 하나해서 저나 장갑묘님께 트랙백 걸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도 같은데 말이죠...^^
포병 쪽에서는 분명한 개발목적이 있었지만 기갑 쪽에서도 자원배분 면에서 빼앗겼단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무기체계 자체로서도 자주보병포에서 발전되어왔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기존의 전차를 포병병과의 목적에 맞게 다운그레이드 시켰다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제 개인적으로 좀더 발등에 불 떨어진 쪽은 기갑 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성이..
장갑묘 님과 저는 일단 제 생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고...게다가 제 입장에서 보아도 장갑묘 님은 포스팅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시는 좋은 분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라...
저는 꽤 좋은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게도 차이가 컸지만.
사실 헤쳐도 체코 38(t) 전차 차대를 사용한 돌격포 개발 계획으로 탄생한 물건이죠...ㅎㅎ
그나마 막판에 숫자가 부족해서 슬펐습니다.
섬나라 친구들의 고증이 부족해서 더욱 슬펐습니다.
SSI는 그나마 쓸만한 기체로 평가해서 좀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장갑묘님은 블로그가 폭파하신거 같고 일화님 블로그에 올릴까 여기에 올릴까 하다가
제일 처음 방문하게된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내공이 많이 부족하니 태클보다는 상세한 설명 위주로 부탁합니다 ㅠㅠ)
1. 돌격포의 탄생과 개념에 대해선 오르카님 포스팅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개념(대전차 임무나 방어거점에 대한 화력지원)임에도 불구하고 돌격포의 정체성에 논란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2. 첫번째는 기갑전력의 부족으로 인한 오해입니다.
이른바 t-34쇼크 이후로 마더시리즈 구축전차 등등 대전차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강구하는데요, 그 와중에 돌격포와 유사한 무포탑의 구축전차들이 등장합니다.
거기다 돌격포도 대전차 임무를 위해 전차포를 장비하게 되죠. 생김새도 비슷하지, 하는 일도 비슷하지, 같은 범주로 뭉뚱거려 버린거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대전초기와는 달리 화력지원과 대전차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전차포를 단 것이지 전차로 취급했다고 보기엔 힘들다고 봅니다.
전차포를 얹은 StuG III호와는 별도로 105mm 곡사포를 얹은 StuH-42를 생산한 걸로 볼 때 돌격포 운용사상은 나름 확고했던 거 같습니다.
3. 두번째는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일종의 시행착오적 성격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돌격포의 개념와 운용사상은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전차가 맡고 있기 때문에 돌격포도 전차라고 봐야 한다는건데 그 당시 사람들의 기갑에 대한 인식은 오늘날과 많이 다르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영국의 순항전차와 보병전차를 들 수 있는데요. MBT개념으로 통합된 것이 익숙한 우리의 눈으로 봤을땐 비효율적이고 바보짓(...)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당시엔 저게 당연했던 겁니다.
마찬가지로 돌격포가 수행했던 보병지원을 미군은 셔먼에 105mm 달아서 해결했고 여러 가지를 골라먹는 것보다 하나로 정해서 엄청나게(!) 찍어대는게 효율적이라는 걸 증명했죠.
4. 결론적으로 돌격포는 나름대로의 개념과 운용사상을 가지고 보병지원임무만을 별도로 담당했던 병과였고 오늘날에는 전차의 임무에 통합되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5. 글을 쓰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어떤 병기든 운용교리가 정말 중요하네요.
대규모 포병 지원이 없는 소련 전차는 쇠로 만든 관인 것처럼...
이런저런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이 이렇게 가다니요....ㅠㅜ
남겨주신 말씀대로 이해하는게 제일 나을 듯 합니다. 모든건 그 때 그당시의 상황에서 이해하려 노력해야지 지금의 관점에서 판단을 하는건 좀 맞지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