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3 13:49

저렴했던 자본의 시대는 이제 가는가? Business


이런 저런 일들이 있다보니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군요...^^

최근 뉴스를 보면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립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물가 상승을 잡기위해서' 혹은 지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으로 과다 공급됬던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한 이른바 '출구전략의 실행으로 인해서' 등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자율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의 수요(투자)와 공급(저축)의 관계에 뭔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재미있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다음 순서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최근 저(低)금리의 원인은 무엇인가?
 2. 미래 투자수요의 증가
 3. 저렴했던 자본이여 안녕
 4. 맺음말

먼저 원본 자료가 더 편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되고,

Farewell to cheap capital? The implications of long-term shifts in global investment and saving

간단히 읽어보실 분들은 이어지는 내용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최근 저(低)금리의 원인은 무엇인가?


최근 30여년간 자본비용, 즉 이자율은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려왔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원인으로 지적하던 것은 세계적인 저축과잉(saving glut) 이었습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신흥국들은 무역수지 흑자로 확보한 외환을 고스란히 저축해서 이를 다시 선진국의 자본 시장에 투자하여 미국등의 선진국에 자본을 공급, 낮은 이자율을 유지해 주었고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나타난 것이 급격한 자산버블의 상승과 2008년에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란 것입니다.

※ saving glut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조해도 좋다 

    Saving Glut, 복잡성 속의 귀책 논쟁
    글로벌 불균형과 現 경제위기의 연결 고리(?)


[ 최근 30여년간 꾸준한 하향 곡선을 그려온 선진국의 실질이자율 ]


그러나 과연 이러한 과잉저축이 저금리의 진짜 원인일까요? 그리고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과잉저축으로 인한 과잉 유동성 공급이 자산 버블의 상승과 최근 금융위기를 촉발한 주요인일까요?

여기에 대한 다른 해석은 최근 30여년간의 저금리의 원인은 과잉저축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투자' 규모의 감소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일본의 재건을 위한 투자가 1960년도에 거의 마무리 되었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자본 가격의 하락이 글로벌 차원의 투자규모를 장기 추세선 밑으로 유지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로 자본의 수요가 감소하자 자연스럽게 낮은 금리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저(低)투자로 인해 최근 30년간 과소 투자된 금액은 $20조 정도로 추산되며 이는 같은 기간 아시아 신흥국들이 저축한 금액의 4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 1960년대를 기점으로 선진국의 투자규모는 감소 추세를 지속 ]

[ 1980년 이후 과거 평균 투자규모 대비 실제 투자규모는 언제나 미달했다. (파란색 부분) ]

 

2. 미래 투자수요의 증가


그렇다면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될까요? 이에 대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및 일본의 전후 재건 투자가 붐(boom)을 조성했다면 앞으로는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들의 투자가 제2의 붐(boom)을 이끌어낼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최근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 및 인도의 일인당 축적된 자본규모는 아직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도로, 공항, 철도, 발전소, 상하수도 그리고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거주용 부동산 등 인프라 스트럭쳐에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중국과 인도의 1인당 자본 규모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

신흥국들에서 예상되는 투자 규모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예를 들어 중국이 현재 추세의 도시화를 감당하기 위해서 2030년 까지 새로 건설해야 하는 거주용 부동산의 규모는 2년마다 뉴욕시를 건설하는 것과 맞먹으며, 인도의 그것은 매년 시카고를 건설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신흥국들 - 아시아 뿐만 아니라 동유럽,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 의 경제 발전으로 인한 자신들의 인프라 스트럭쳐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차원의 투자규모는 2030년 까지 전세계 GDP의 25%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상승곡선을 그려 1970년대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투자 규모 ]

[ 특히 중국의 투자규모는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


3. 저렴했던 자본이여 안녕
 

지금까지는 자본의 수요, 즉 투자의 증가 측면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자본의 공급, 즉 저축은 어떤 추세로 예측이 될까요? 만약 투자의 증가에 발맞추어 저축도 늘어난다면 이자율은 현재의 저금리 추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에 대해서 미래 저축의 규모는 투자의 증가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란 몇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로 상당히 높은 중국의 현재 저축율은 지속불가능할 것입니다. 중국 지도부는 이미 균형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 국내 소비를 촉진시키려는 쪽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있으며 일본, 한국, 대만의 과거 경험을 살펴보아도 경제 발전 및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경제발전 초기에 나타나던 가계의 높은 저축율은 자연스럽게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 중국의 높은 저축율은 결국 일본, 한국, 대만의 추세를 따를 것이다. ]


또 다른 하나는 전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의 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30년 60세 이상 인구비중은 일본은 현재 30%에서 37%로, 우리나라는 더욱 급격하게 16%에서 3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중국도 예외가 아니라 2030년 동 비율은 약 25%가 될 것입니다.

인구 고령화는 저축 비율을 낮출 수 밖에 없습니다. 노령화된 인구는 연금, 의료 및 장기 요양시설 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정부 지출은 증가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저축률의 저하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 2030년 까지 인구 고령화로 인한 각국 정부의 지출은 증가할 것이다. ]


결국 글로벌 차원의 투자 규모의 증가와 이를 따라올 수 없는 저축 규모는 투자 규모가 저축을 초과하게 만들어 장기적인 실질 이자율 상승에 기여하게 될 것이며, 최근 우리가 경험했던 저금리는 조만간 옛날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게 제가 소개해드린 보고서의 주요 줄거리 입니다.

[ 각 시나리오 별로 2030년 세계의 투자규모는 저축 규모를 상회, 그 결과는 이자율 상승압력의 증가 ]


4. 맺음말


잘 보셨나요? 사실 실질 이자율이 상승할 시기가 곧 다가온다는 것이 결론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상승은 10% 정도의 급격한 변동은 아닙니다. 아마 실질이자율, 그중에서도 특히 장기 금리가 1.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1.5%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금리란 것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는 지표라 이는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는 수치고, 각 경제주체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금융기관은 값싼 자금의 공급처이자 동시에 수요처로 떠오를 신흥시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제조업은 금융비용 상승에 대비하여 자본 효율성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편 가계, 기업 및 정부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화두로 떠오른 부채감소(deleveraging)를 꾸준히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것이 금리상승으로 인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모범답안이기 때문입니다.


[ 참고자료 ]

The era of cheap capital draws to a close, MckinseyQuarterly
Farewell to cheap capital? The implications of long-term shifts in glogal investment and saving, Mckinsey Global Institute 

덧글

  • 번동아제 2011/02/13 14:30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선진국 투자 규모가 60년대 이래 계속 감소 추세라니 좀 놀랍군요. 그런데 GDP 대비 투자액의 비율이 감소 추세라는 뜻인가요. 투자액을 절대액의 규모로 비교하면 어떤지도 궁금하네요.
  • Orca 2011/02/13 21:38 #

    저도 아시아 신흥국의 과도한 저축→과잉유동성 공급 등등 으로 주로 접하다가 이렇게 투자의 감소 측면에서 보니 꽤 흥미로웠습니다. 단, 1960년대 전후 복구로 인해 투자 비율이 높을 때랑 비교한 일종의 기저효과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드는데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명목 GDP 대비 명목 투자금액의 비율은 선진국에서 꾸준히 감소했는데, 절대액은 경제 규모도 확대되고 인플레이션도 있는지라 계속 증가했을 걸로 보이기는 합니다.

    이를 시계열로 볼 수 있는 통계자료를 찾으면 다시 답글로 달아보겠습니다...^^
  • 漁夫 2011/02/13 14:49 # 답글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이자율 및 주택 가격 동향이 흥미가 있는데... 이런 낮은 이자율이 오래 가기 어렵겠군요.
  • Orca 2011/02/13 20:47 #

    연초부터 조금씩 오르고 있고, 아마 기준금리 상승과 더불어 변동금리 대출중 아직은 가장 비중이 큰 CD금리도 오르겠지요...주택가격은 글쎄요...정책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부분이고...

    정책도 정부내에서 국토해양부랑 재정경제부의 입장이 서로 틀릴 수 있는지라...잘 모르겠습니다...^^
  • 팬져곰 2011/02/13 15:53 # 답글

    오랫만이십니다~
    영국은 퇴물주제 1인당 자본규모가 꽤 큰 편이군요!
  • Orca 2011/02/13 20:37 #

    일단 금융산업 중심의 서비스업 위주로 국가 경제가 구성되어 있는데, 요즘의 서비스 산업은 제조업을 능가할 정도로 자본집약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일단 물가 자체가 비싸잖아요...ㅎㅎㅎ
  • 雲手 2011/02/14 03:24 # 답글

    잘 보았습니다.
    재미있는 관점이군요.
  • Orca 2011/02/19 18:07 #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 noname01 2011/02/14 04:42 # 삭제 답글

    그래프를 보니 한국의 저축율 하락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좀 극적이네요
  • Orca 2011/02/19 18:07 #

    가계 부채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좀 걱정되죠...
  • 우왕굳 2011/02/14 14:43 # 답글

    좋은 자료 잘 봤습니다.
    부동산에 개인부채 물린 사람들이 현명하게 대처 못하면 큰일나겠군요
  • Orca 2011/02/19 18:08 #

    저도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 zzzz 2011/02/14 16:13 # 삭제 답글

    자본의 미래는 밝군요.
  • Orca 2011/02/19 18:08 #

    머 자본이야 언제나 희소한 자원이었죠...^^
  • 김마오 2011/02/14 17:35 # 삭제 답글

    빨리 주식담보대출 갚아야 하는건가요 선배님 ㅋ
  • Orca 2011/02/19 18:08 #

    CD연동 대출인 것이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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