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1 18:36

바그라치온 작전 당시 소련의 기동군(mobile group)에 대해서 간단히...^^// Советский танк

자 이번에는 어느날 갑자기 제 방문록에 질문 폭탄을 쏟아 놓고 가진 팬져곰님의 질문 중


여기에 대해서 답변을 드릴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ㅎㅎㅎ

바그라치온 작전 당시 소련군은 과연 어떤 교리를 사용했으며, 기동군(機動群, Mobile Group)은 어떤 역할을 수행했을까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어지는 내용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련의 서술에서는 대조국 전쟁의 제3기 라고 할 수 있는 44년, 소련은 그들 부대의 편제와 보급 능력을 더욱 강화시켜 공세 작전의 지속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서방 국가, 특히 미국의 군사 원조 물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트럭은 소련 부대의 차량화를 가능하게 한 주요인 이었으며, 이에 따라 공세 작전시 전차와 동행해야 하는 보병부대의 기동력과 보급 능력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소련의 전차, 기계화 부대들에는 자주포, 공병대와 같은 지원부대들도 충실하게 갖추어지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 소련의 붉은 군대는 점점 더 공세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군대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개선된 능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1944년에는 새로운 야전요무령(野戰要務令), PU-44가 나오게 됩니다. 이 새로운 야전 교범에서는 1943년의 실전에서 획득한 교훈을 통해서 작전 목표달성을 위한 제병합동 원칙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종심작전' 이라는 금기시된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PU-44는 전차 활용의 주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1. 집단 운용을 통해 보병 및 기병을 직접 지원한다.
  2. 강력한 항공세력의 원호아래 적의 전략적 방어종심의 돌파를 성공시킨다.

이 두 가지 목적은 사실상 스탈린의 숙군이 있기 이전 종심작전의 요체로서 나온 1936년판 야전요무령(野戰要務令), PU-36에서 규정한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PU-44의 핵심내용은 적 전술적 방어종심의 돌파 이후 기동군(機動群, Mobile Group)이 적 후방으로 진출함으로서 작전술 차원(혹은 전략적 차원)의 성공을 달성한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1944년 소련 전선군의 공격 대형입니다. 적 방어의 돌파는 소총군단을 중심으로 한 충격군(衝擊群, shock group)과 중대형 구경의 야포세력의 집중, 그리고 항공폭격 등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소총군단은 군(army) 수준에서 배정하는 전차 여단 등을 통하여 보병지원 임무를 수행할 전차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들이 적의 전술적 방어지대에 구멍을 뚧으면 이 간극을 통하여 기동군(機動群, Mobile Group)이 작전술 차원의 적 후방으로 진출, 적군을 포위합니다. 그 후 포위망의 내부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동군들은 외부 포위망을 완성하고 오히려 더 진출함으로써 포위망 안에 있는 적들의 퇴로를 차단하고,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달려오는 적 원군의 접근도 거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비록 종심작전 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고 있지만 44년 소련의 공세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기동군(機動群, Mobile Group)은 주로 전차군(tank army), 전차군단(tank corp), 기계화군단(mechanized corp) 등이 담당하게 되며, 전차의 기동에 장애가 되는 지형(습지 등)으로 판단되는 곳에는 기병-기계화 집단(주로 1개 기병군단 + 1개 기계화 군단으로 구성)이 기동군의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따라서 팬져곰 님의 질문사항 중 '바그라치온 작전에서의 기동군의 존재 유무'에 대한 답변은 '있다' 입니다. 그리고 당시 각 전선군 별로 기동군의 역할을 담당하였던 부대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음, 이제 슬슬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 끝내려니 먼가 2% 부족한것 같네요. 그래서 바그라치온 작전 당시 위의 표에 있는 기동군의 위치를 일자별로 붉은 타원으로 표시한 '움짤'을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래 '움짤'을 통해서 민스크를 목표로 마치 독일군과 같은 양익포위 전술을 멋지게 성공시킨 후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포위망의 강화는 주로 보병에게 맡기고 다시 외곽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기동군의 모습을 볼 수 있을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전술적 차원의 적 방어지대 돌파 후 적 후방 진출을 통한 작전술 차원의 성공, 그리고 이 작전술 차원의 성공을 다시 전략적 성공으로 연계시키는 소련의 종심작전과 그리고 이 종심작전의 중핵인 기동군의 역할을 이해하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이번 글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 그리고 독일 중부 군집단(Heeresgruppe Mitte)은 소멸했다...-_-;;
(※ 이 지도의 밑변길이는 약 500 km 에 해당합니다.) ]


[참조자료]

David M. Glantz, Soviet Military Operational Art, In Pursuit of Deep Battle, 138~152p

David M. Glantz and Harold S. Orenstein, Belorussia 1944 (The Soviet General Staff Study), 213~317p



덧글

  • 瑞菜 2010/04/11 18:45 # 답글

    녀성 동무래 가슴도 크고 훈장도 많이 달았군요!!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 Orca 2010/04/11 21:17 #

    저...저기 안에 누빈 솜이 뭉친걸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드십니까?...-_-;;
  • IEATTA 2010/04/11 19:18 # 답글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2)
  • Orca 2010/04/11 21:17 #

    허허허...ㅠㅜ
  • 카니발 2010/04/11 21:59 # 답글

    역시 스케일 큰 포위로 노는 소련군이군요[...]
  • Orca 2010/04/16 21:10 #

    만주에서도 대규모의 종심 작전으로 관동군을 쓸어버리죠...^^
  • 주코프 2010/04/11 23:22 # 답글

    대략, 독일 병사들에게 붙잡혔다면 결말이 뻔해진다는..
  • Orca 2010/04/16 21:10 #

    헐~~~ -_-;;
  • 팬져곰 2010/04/12 16:10 # 삭제 답글

    만세!만세!만세!
    찬양할지어다 오오
    변변치 않은 질문을 가지고 3부작으로 답변해주신 Orca대제께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역시 바실리에프스키본좌의 작전은 대단하군요 오오
  • Orca 2010/04/16 21:10 #

    대제라니 무슨 가당찮은 말씀을...ㅎㅎㅎ

    에니웨이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ㄳ
  • okna plastikowe kiel 2022/09/18 17:11 # 삭제 답글

    경이로운 게시물, 더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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