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1 20:31

간단히 살펴보는 1943년 소련군의 방어체계 Советский танк

DC inside 2차 세계대전 갤러리의 팬져곰 님 께서 방문록을 통해서 남겨준 몇가지 질문 중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간단히 답변을 드릴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어지는 내용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공세적인 측면에만 중점을 두다보니 전략 혹은 작전술 차원의 방어 개념은 미완성되었다고 평가되는 종심작전이지만 그 방어개념은 크게 상식과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방어시에 전 포스팅  소련의 종심작전(Deep Operation)에 대해서 아주 간단히...^^// 에서 볼 수 있는 견제 부대는 제1제대(echelon)로서 전선을 방어하고 후방에 위치한 전략적 예비로서의 충격군(衝擊群, Shock Group) 내지는 기동군(機動群, Mobile Group)이 전선을 돌파한 적 부대를 격멸하거나, 반격의 중추로서 기능을 한다는 것이 1929년도 야전요무령(野戰要務令, Ustav)인 PU-29에서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어찌됬던 질문의 초점이 1943년의 소련군 방어체계이니, 그 때로 다시 넘어가게되면 일단 독소전 초기의 위기를 넘기게 되자 소련의 방어체계도 점점 개선되게 됩니다. 즉, 각 부대가 담당하는 방어전면은 축소되고 방어종심의 깊이는 증가합니다. 다시말해서 방어의 밀도와 종심 모두가 현격하게 증가된 것이 1943년에 들어선 소련군 방어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43년 여름 소련 전선군(front)은 폭 250~300km, 종심 120~150 km, 군(軍, army)은 폭 40~70km, 종심 30~40km의 방어구역을 담당하였습니다. 소련군 방어는 보병, 포병, 대공포, 대전차 예비, 그리고 공병으로 구성된 제병협동을 원칙으로 했고,  제2선에는 예비로서 전차군단이나 기계화군단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사실 말보다는 그림으로 보시는게 더 이해하기 쉬우니 일단 전선군의 방어시 작전대형 부터 살펴볼까요?



그림에 표시된 TA는 전차군(軍, Tank Army), TC는 전차군단(Tank Corp)인걸 보시면, 공세시의 기동군이 방어시에는 전략적 예비로서 전선을 돌파한 적군에게 반격을 가하려고 대기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번에는 위의 그림 중 박스로 표시한 부분인 군(軍, Army)의 방어대형을 살펴볼까요?



머 군(軍, Army) 수준의 방어대형도 전선군의 그것과 원칙적으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대대 규모의 전차부대와 대전차포 부대, 그리고 공병의 대전차 장애물 설치 부대가 기동적인 대응을 위해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박스친 소총군단(RC, Rifle Corp)의 방어시 전투대형으로 가볼까요?


머 원칙적으로 똑 같습니다. 최전방에서 방어하는 부대가 있고 제 2선에는 대전차포 및 전차세력을 보유한 예비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1943년 소련의 방어는 가용 병력 및 물자가 증가되고 각 병종간의 통합이 개선됨에 따라 더욱 튼튼해 졌을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현격히 개선된 기동성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1943년 소련군은 방어시에 전선군, 심지어는 군 수준에서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국지적인 반격작전을 더욱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게 1943년 Kursk의 방어태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지도를 보시면 군(軍, Army) 수준의 방어선이 3개, 그 뒤로 전선군 수준의 방어선이 3개, 총 6개의 방어선이 있고 그 뒤로 스텝 전선군이 떡 하니 버티고 있군요. 그리고 중간중간 마름모 꼴로 표시된 소련군의 기갑세력이 있고, 이들이 방어를 돌파하려는 독일군에 반격을 가하는 모습도 간단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TA=전차군(軍, Tank Army), TC=전차군단(Tank Corp), GTA=친위 전차군(Guards Tank Army), GTC=친위 전차군단(Guards Tank Corp)


좀 부족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사실 쿠스크전의 소련군 방어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내용이 있겠습니다만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합시다.....^^;;


[참조자료]

David M. Glantz, Soviet Military Operational Art, In Pursuit of Deep Battle, 70~71p, 121~137p
David M. Glantz and Harold S. Orenstein, The Battle for Kursk 1943 (The Soviet General Staff Study), 33~34p, 323p

덧글

  • 팬져곰 2010/03/22 16:12 # 삭제 답글

    오...결국 쿠르스크때의 종심이론은 전방에서 싸우고 후방에선 전방을 방어실패를 대비해서 공격을 취해오는 적에게 최대한의 저항을 하는, 이런 방어선을 촘촘히 박은 게 되겠군요
    종심안에 종심있고, 종심안에 종심있으니 제가 종심이론을 보는지 종심이론이 절 보는지 헷갈...응?
    4전차군이 아무리 포위망을 좁혀온다고 해도 한계가 보일수밖에 없을만치 철저한 준비군요ㅎ
    개념글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그리고 아직 부도수표의 티켓은 남아있ㅅ...응?
    (이걸로 L.J Montcalm님과 Orca님을 압박하게 되었구나!)
  • Orca 2010/03/22 21:43 #

    아 그런데 이런 것들을 큰 밑그림 정도로 보시는 것 좋지만 모든걸 여기에 대입시켜서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지나침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어디서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존재하니까요...

    말 그대로...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일 수도 있는거니까요...^^
  • okna pcv piła xl 2022/09/18 17:34 # 삭제 답글

    경이로운 게시물, 더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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