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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균형과 現 경제위기의 연결 고리(?)

 
sonnet 님의 글로벌 불균형(Barry Eichengreen) 에 트랙백

위에 링크된 sonnet 님의 글은 '글로벌 불균형'이란 책에 대한 서평입니다.

비록 저는 책을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 - 미국 달러화의 기축 통화 지위와 개도국의 경상 수지 흑자 - 이 어떻게 현재의 금융위기와 연결되는지 간단히 써보고자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계실 평이한 내용입니다만,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어지는 내용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의 금융위기는 과도하게 공급된 유동성이 축소되는 신용경색(credit crunch)이 그 발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금융위기 발생전 최근 몇 년간의 Global 자금의 흐름을 보면 이는 마치 스스로 돌아가는 '폰지 게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폰지 게임'의 중심에는 위에서 언급한 "글로벌 불균형(미국 달러화의 기축 통화 지위와 개도국의 경상 수지 흑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 부터 이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개도국(다소 다른 의미지만 저는 앞으로 이머징 마켓으로 지칭하겠습니다.)으로의 외환 자금 흐름을 보겠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과도한 유동성으로 창출된 부(富)의 효과는 이머징 마켓의 수출 뿐만 아니라 자금 유입에도 매우 지대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혹은 선진국의 과도한 유동성은 이머징 마켓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 및 외국인 직접 투자의 형태로 이머징 마켓에 넘쳐 들어왔습니다. 이는 해당 국가의 유동성을 창출했고, 이는 다시 자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재차 부(富)의 효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은 달러 혹은 엔화에 대해서 숏 포지션을, 이머징 마켓의 통화와 자산에 대하여 롱 포지션을 취하는 거대한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였습니다. 당연히 이머징마켓의 민간 부문은 이러한 거대한 자금의 흐름속에서 기회를 포착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금 조달 비용의 달러 및 엔화 부채를 늘려 나갔습니다. [그림. 1]


 [ 그림 1. 이머징 마켓 민간 부문의 외화 부채 변화 추이 ]


이머징 마켓의 민간 부문이 달러와 엔화를 이용한 레버리지를 늘려가는 한편, 역설적으로 그들은 달러화에 대한 주요 투자국이었습니다. 과도한 유동성은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을 유입 시킴과 동시에 그들의 수출품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냈습니다. 따라서 이머징 마켓은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양쪽에서 막대한 흑자를 실현할 수 있었고, 그들의 외환 보유고(특히 달러)는 대폭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림 2.]

 [ 그림 2. 이머징 마켓의 외환(달러) 보유고 추이 ]


그런데 이는 이머징 마켓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규모였고, 결국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과도하게 보유한 달러를 미국 국채 매입이라는 형식으로 다시 미국에 돌려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다시 미국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서 재차 글로벌 신용이 창출되는 메커니즘 - 스스로 돌아가는 '폰지 게임' - 이 완성된 것입니다. [그림. 3]

[ 그림 3. 미국의 과도한 유동성이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을 확대시키는 구조]

사실 미국은 이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경상수지 계정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자본수지의 흑자로 손쉽게 메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림 4.]


[ 그림 4.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 추이 - 서로 상계되어 순(net) 효과는 '0'에 가까움 ]

다시 말하면 이는 아시아의 과도한 저축과 미국의 과도한 소비가 상호 순환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이상적인 상황으로는 보지 않았으며, 기껏해야 부분 최적화된 해(解) 정도로 생각했지만 최소한 안정적인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현재도 거대한 태풍 처럼 전 세계를 휩쓰는 금융 위기를 볼 때 이는 '불균형 속의 일시적인 안정 상태' 였던 걸로 보입니다. 즉, 미국 및 선진국 금융시장이 한계에 부딪히며 무너지자 이것이 뇌관이 되어 세계 경제는 [그림 5.]와 같은 형태로 연쇄적으로 위기가 확산된 것입니다.


 [ 그림 5.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이머징 마켓의 입장에서 현재는 지금 까지 자금원으로 활용했던 달러 및 엔화 자금이 거대한 환류(還流)를 일으키며, 본국으로 회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에서도 경험된 달러 및 엔화의 급격한 강세는 좀 과장되게 말하면 미국과 일본의 경제가 현재 건실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달러 및 엔화가 이머징 마켓 민간부문의 레버리지를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금융 부문의 위기는 이제 실물 부문으로 빠르게 전이 혹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현 글로벌 경제 위기의 향후 추이는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현 위기의 극복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에서 거의 무한적으로 공급하는 유동성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그리고 이로 인해 향후 경제 회복기 초입에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좋은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히 읽어보겠습니다...^^;;



[참조 자료]

Emerging market credit crisis: a New Monetarism framework, Independent Strategy, 4 Nov 2008

by Orca | 2009/01/06 08:27 | Business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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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Periskop ove.. at 2009/03/18 12:10

제목 : Saving Glut, 복잡성 속의 귀책 논쟁
홈지기가 얼마 전에 모처에 내보낼 원고로 작성했다가 과감하게 잘린(편집된……) 부분을 하나 소개해보자: 복잡한 세상의 파괴적 현상,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작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는 도대체 왜 일어나게 되었을까? 누구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할까? 인류에게는 끔찍한 천재지변을 당한 뒤에 무심한 하늘만을 원망하던 시대가 있었다. 역사 속에서 가뭄, 홍수, 지진, 병충해 등이 연발하여 흉작으로 점철된 시기는 결코 드물지 않았다. 일반적인 인간의 지식으로......more

Commented by 하얀그림자 at 2009/01/06 09:43
sonnet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거의 다 봤는데 솔직히 특별한 느낌은 안들더군요. 어쩌면 책이 너무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이 마구마구 풀리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텐데 이게 FRB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원하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에 비해 미국이 과감하게 정책을 집행하고 있으니 다를 것이다"라고 하지만 별로 다를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형성된 초과수요가 현재 급속히 꺼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초과수요를 대체할 만한 무엇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소비감소와 자산가치 하락은 당분간 지속되겠죠.

하이퍼인플레이션 이야기가 슬슬 나오는데 글쎄요..각국 중앙은행은 돈은 풀지만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조짐이 보이면 돈을 푼것 만큼 과감하게 돈을 거두려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경기가 좀 회복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기미가 보이면 금리를 급속도로 올려 유동성 회수에 나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이 예전에 약간의 경기반등시 소비세를 도입하면서 다시 경기를 죽인 것과 같은 비슷한 실책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당분간은 우울한 시간이 계속될 듯 합니다. 우울한 시간을 그래도 유의미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전망과 연구,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회를 만들것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좀 진지하게 논의가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Orca at 2009/01/07 03:32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 인플레이션 걱정하는건 좀 이르긴 합니다.

말씀대로 각국 정책 당국도 인플레이션의 기미가 보이면 대응책을 쓰겠지만,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타이밍을 딱 맞춘다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어느 방향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소의 혼란은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oonseer at 2009/01/06 14:36

경제의 마술이죠. 적당한 버블로 모두가 가진 것보다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그런 것 말입니다.

카드깡을 끝내야 할 시기가 오면 다 같이 낸 세금으로 어떻게든 메우고 말입니다. :)
Commented by Orca at 2009/01/07 03:40
그렇죠 세상에는 공짜 점심이란게 없으니...

'세금으로 메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효율적인 경제 주체의 자원을 비 효율적인 부분에 투입한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지금이야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막는데 최우선이라 딱히 다른 방법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짜점심'이 없다는 말을 상기해 보면 이런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이 경제 시스템의 붕괴는 막겠지만 그대신 미래에 건전한 경제성장이 다시 시작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연장될 것 같습니다.

즉, 충격의 강도는 약해지는 대신 충격이 지속되는 시간은 길어진다고 해야할까요...
에니웨이 둘 사이의 trade off 를 잘 따져서 이번 경제 위기가 슬기롭게 극복되었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bbaeng at 2009/01/09 11:39
요즘 쩐의 전쟁.. 아니.. 화폐 전쟁..
읽고 있는데, 혹시 대리님 그림자 정부 혹은 화폐전쟁 이라는 책 보셨나요?
재밌고 무섭고 의문스럽고 그러더라구요..
갑자기 생각나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뜬금없이..
저희 형은, 런던의 30대 백수.. 혹시, 미네르바? ㅋㅋ
Commented by Orca at 2009/01/09 23:42
아니 물가 가장 비싼 런던에서 어찌 백수로 지네는가...

돈 많은 백수구나...부럽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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